[파이낸셜뉴스] 거동이 불편해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에서 멈추다시피 한 노인을 등에 업고 길을 건넌 청년의 선행이 화제다.
지난 1일 MBC는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능곡역 부근 도로 위에서 시민 A씨가 목격한 블랙박스의 한 장면을 보도했다.
이날 A씨는 차를 몰던 중 횡단보도 중간쯤에서 서있는 듯한 노인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실 노인은 느린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한 발자국씩 천천히 떼며 걷는 모습이 상당히 느려 서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당시 차량 신호는 초록불로 노인의 상황은 꽤 위험했다. 이때 A씨는 노인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에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주변 차선 한 개를 막고 있었다.
차량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안심한 뒤 다시 원래 차선으로 이동한 그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한 청년이 황급히 노인에게 다가가 등에 업은 채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것. 청년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금세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 외에도 노인을 걱정한 이들이 주변에 다가와 주위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A씨의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함께 블랙박스를 확인했다"며 "이 청년의 작지만 훈훈한 선행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새 사회가 삭막하다고 하는데, 다른 분의 선행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큰 기쁨"이라며 "아직도 저렇게 서로 도와주는 것에 서슴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좋고 기뻤다"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