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노숙자들 사진 찍은 작가, 사진 속 노숙자 정체는..

입력 2022.12.29 10:05수정 2022.12.29 13:55
길거리 노숙자들 사진 찍은 작가, 사진 속 노숙자 정체는..
사진제공=채널S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사진 한 장으로 아버지를 찾은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지난 28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 채널S '김구라의 라떼9'(이하 '라떼9') 최종회에서 '내 사진 속 노숙자의 정체'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내 사진 속 노숙자의 정체' 사연이 1위를 차지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다이애나 킴은 미국 하와이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로 길거리 노숙자들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그는 2003년 대학교 1학년 시절 '그들의 삶을 담아볼까'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2년 호놀룰루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던 중,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는 부모님의 이혼 후 단 한 번도 아버지를 보지 못해 사진으로만 아버지를 그리워했고, 20년 만에 만난 아빠를 사진을 통해 알아봤다.

다이애나는 당시엔 못 알아봤던 아버지를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맸고, 2013년 드디어 재회했다. 그러나 초라한 행색의 아버지는 딸도 알아보지 못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노숙 생활 전부터 조현병을 앓았고, 병을 방치했다고. 다이애나는 아버지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애써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가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아버지는 나날이 상태가 좋아져 옛 기억이 회복됐다. 이어 말끔하게 달라진 아버지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구라는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게 중요한데 딸이 그런 계기를 마련해줬네"라며 감탄했다.
최근 다섯째 아이(아들)를 출산한 정성호는 "역시 딸을 낳아야 한다, 딸이 최고다"라며 "마지막에 딸이었으면 했는데"라며 이미 두 딸이 있는 '다둥이 아빠'의 자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아버지 인생을 되돌린 딸의 사연을 전한 뒤 김구라는 "지난 8개월 간 충격적인 뉴스도 있었지만 감동을 준 사연도 많았다"라며 "세상에 기적이 운명처럼, 종종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구라의 라떼9'는 지난 28일 8개월의 방송 끝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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