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격투기 선수 100명 우크라이나 전장 보낸다

입력 2022.12.28 05:40수정 2022.12.28 09:36
러시아, 격투기 선수 100명 우크라이나 전장 보낸다
'Z 표식' 부착하고 훈련 나선 러시아 자원입대병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심각한 병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가 격투기 선수로 구성된 자원병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프리마메디아는 “러시아 남서부 체첸 공화국 구데르메스 소재 특수부대 대학에서 러시아무술연맹 소속 격투기 선수 100명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당국이 이들 격투기 선수들을 징집된 병사들이 아닌 자원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서부,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극동 지역인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에서 몰려든 자원병 가운데는 킥복싱, 가라테 같은 격기 국제대회에서 입상해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선수들도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무술연맹은 자국 내 79개 지역에 지부를 둔 최대 규모 무술단체로 러시아 안팎의 유명 격투기 선수들이 소속돼있다.

격투기 선수 출신 자원병은 전투 경험을 가진 교관들의 지도를 받으며 내년 1월 5일까지 실사격 훈련, 무인기 조종 같은 교육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최근 구데르메 특수부대 대학 훈련장에 방문해 “러시아인, 체첸인, 바시키르인처럼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같은 참호 속에 있다”고 자원병들을 격려했다.

2차 동원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병력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러시아군의 사기진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월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자원할 자국 내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모집하는 방안이 한차례 논의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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