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김평석 최대호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소환조사 일정은 조율 중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인 2018년 한 보수단체가 이 대표를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후원금 의혹은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여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인허가 편의 등 청탁을 받고 이를 해소하는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에 후원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원금이 모금된 시기는 프로축구구단 성남일화가 성남FC로 전환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2013년 통일교 산하기업 일화가 구단운영에서 손을 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시민구단 전환을 요구했고 성남시는 추진위를 구성하고 창단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해 10월 2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일화축구단 인수 및 시민구단화를 발표하면서 작업이 본격화됐다. 당시 이재명 시장은 후원금 모금 등을 통해 시민구단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성남FC가 2014년 K리그에 복귀하면서 현재까지 성남시장이 구단주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당초 처음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두산이 낸 후원금 50억원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 전부를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두산의 후원금과 관련해 검찰이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전 성남시 팀장 B씨를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공소장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함께 공모자로 기재돼 있다.
A씨와 B씨는 2014~2017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부지를 병원시설에서 업무시설로 용도변경 해주면서 용적률을 상향(250% → 960%)하고 기부채납 15% 중 5%를 면제해 달라는 청탁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기소와 관련해 공판에서 수사 중인 시점에서 검찰이 정치적 의도로 서둘러 기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성남FC 전 대표 2명과 현 대표 등 성남FC 관계자를 수차례 소환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곽선우 전 대표는 검찰에서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과 모든 것을 상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은 두산건설, 네이버 등 관련 기업과 성남시청을 수차례 압수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또 정진상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제윤경 전 국회의원도 소환조사하는 등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왔다.
제 전 의원은 사단법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 상임이사로 재직했었다. 희망살림은 네이버로부터 나간 후원금이 성남FC에 흘러가는 통로역할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이 대표를 기소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