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복당에 반대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해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혀 얽힌 매듭이 풀어질지 주목된다.
박 전 원장은 1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였던 자신의 복당 최종승인이 정 최고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연기된 일과 관련해 "정청래 의원한테 전화했었다"고 밝혔다.
그랬더니 "제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대표 경선(2015년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싸우고 안철수 신당으로 나온 것이 굉장히 섭섭했다"고 하더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일을 정 최고가 잊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그때 정 최고도 나를 비난했고 민주당 사람들이 다 비난했다"며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제일 미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된 뒤 청와대 가서 별도로 2번 만나 제가 사과했다"며 "그랬더니 본래 액션이 크지 않는 문 대통령이 덥석 제 두 손을 잡더니 '대표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즘 TV에서 얼마나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데 감사합니다. 저 그렇게 좁은 사람 아닙니다. 앞으로도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고 청와대 회동 때 있었던 일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나를 국정원장 시켰잖아요. 그러면 끝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에게 사과했고 문 전 대통령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다시 한번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사과했다"며 "세상 살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는 것"이라는 말로 복당승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이 낸 복당신청에 대해 민주당 지난 15일 개최된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선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복당'을 의결했다.
하지만 최종 처리과정인 16일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이 △ 당에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 △ 당 내홍을 일으킬 리스크가 있다며 완강히 반대, 최고위는 "좀 더 깊게 논의하겠다"며 결론을 연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화합과 박지원이라는 강력한 '스피커' 확보 등을 위해 이르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