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당 원한 박지원, 정청래에 전화했더니 "안철수 신당으로.."

입력 2022.12.17 08:52수정 2022.12.17 10:01
민주당 복당 원한 박지원, 정청래에 전화했더니 "안철수 신당으로.."
2015년 1월 26일 당시 박지원(오른쪽),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2015 정기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의원과 당대표직을 놓고 격돌하는 과정에서 매서운 공격을 가해, 정 의원의 반발을 산 바 있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복당에 반대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해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혀 얽힌 매듭이 풀어질지 주목된다.

박 전 원장은 1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였던 자신의 복당 최종승인이 정 최고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연기된 일과 관련해 "정청래 의원한테 전화했었다"고 밝혔다.

그랬더니 "제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대표 경선(2015년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싸우고 안철수 신당으로 나온 것이 굉장히 섭섭했다"고 하더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일을 정 최고가 잊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그때 정 최고도 나를 비난했고 민주당 사람들이 다 비난했다"며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제일 미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된 뒤 청와대 가서 별도로 2번 만나 제가 사과했다"며 "그랬더니 본래 액션이 크지 않는 문 대통령이 덥석 제 두 손을 잡더니 '대표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즘 TV에서 얼마나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데 감사합니다. 저 그렇게 좁은 사람 아닙니다. 앞으로도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고 청와대 회동 때 있었던 일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나를 국정원장 시켰잖아요. 그러면 끝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에게 사과했고 문 전 대통령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다시 한번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사과했다"며 "세상 살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는 것"이라는 말로 복당승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이 낸 복당신청에 대해 민주당 지난 15일 개최된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선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복당'을 의결했다.

하지만 최종 처리과정인 16일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이 △ 당에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 △ 당 내홍을 일으킬 리스크가 있다며 완강히 반대, 최고위는 "좀 더 깊게 논의하겠다"며 결론을 연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화합과 박지원이라는 강력한 '스피커' 확보 등을 위해 이르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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