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무서운 예측 "한국 집값, 팬데믹 초기보다..."

입력 2022.12.16 07:16수정 2022.12.16 17:20
IMF의 무서운 예측 "한국 집값, 팬데믹 초기보다..."
서울 아파트 경쟁률 163대1에서 9대1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 우려에 '흥행 불패'로 꼽히던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1년 새 확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는 이달 7일 기준 6천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 모집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경쟁률 9.3대 1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2022.12.11 jin90@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팬더믹 기간에 수요 증가, 낮은 금리 등으로 크게 상승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부동산 가격이 시장의 가격 조정과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특히 IMF는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 집값이 코로나 시작 전인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 말까지 10%P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봤으며 여기에 금리 인상까지 더하면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IMF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성과 구입능력' 보고서에서 △역대 추세와 최근 주택 가격간 불일치 △단기 금리 △잠재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 간 격차 △가계 신용 등을 고려해 주택 가격 위험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IMF는 보고서는 팬더믹 기간에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주택 수요가 확대되고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등의 이유로 아태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2019년 4분기에서 2021년 4분기간 실질 주택 가격 변화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주택 가격 상승은 약 18% 정도로 뉴질랜드, 호주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1년 1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 주택 가격 변화를 봤을 때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은 10% 미만으로 홍콩과 뉴질랜드,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중국 등보다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IMF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공급부족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았던 게 주택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IMF는 "팬더믹 기간 아태 지역 선진국에서의 가격 급등은 국가별 수요·공급 요소와 더불어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낮은 모기지 금리로 촉진됐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가격 추세와 비교해) 상당한 가격 불일치가 발생했으며 일부 국가에서 5~20% 수준의 상당한 주택가격 하방 위험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한국과 호주의 향후 4분기 주택 가격 성장은 팬더믹 시작 때(2019년 4분기)보다 약 10%P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P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이번 분석의 기반이 된 데이터는 대부분의 아태 국가에서 금리가 여전히 낮았던 2021년 4분기 것"이라면서 "고금리는 주택가격 상승을 낮추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은 주택 가격의 하방 위험을 가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 영향에 대해 "아태 지역 선진국에서 3%P의 금리 인상은 향후 8분기(2년) 동안 주택 가격 상승을 5% 이상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IMF는 향후 4분기(1년) 기준으로 3%P의 금리 인상은 약 2% 정도 주택가격 상승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아태지역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의 금융 부분은 건전해 보이며 이런 충격 속에서도 탄력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위험 요소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면밀한 감독이 필요하다. 주택 사이클을 해결하고,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이 우선적인 방어책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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