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 빼돌려 돈잔치 벌인 목사, 금액이 무려...

입력 2022.12.16 05:24수정 2022.12.16 11:04
코로나 지원금 빼돌려 돈잔치 벌인 목사, 금액이 무려...
에드워즈 목사 가족. 좌측부터 아들 조시 에드워즈, 아버지 에번 에드워즈 [메리 제인 에드워즈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목사가 840만 달러(약 109억 원)에 달하는 코로나19 지원금을 착복해 호화주택을 사들이는 등 돈잔치를 벌이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미국 N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목사 에번 에드워즈와 그의 아들 조시가 금융 사기 등 6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4월 정부가 소상공인 등을 구제하기 위해 뿌리고 있던 코로나19 지원금에 손을 대기로 작정하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가족이 운영하는 종교 단체 '아슬란 국제 성직자'(ASLAN International Ministry)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 지원을 신청했다. PPP는 2020년 도입된 경기 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조치로, 직원 500명 이하 소규모 사업체에 대해 급여 지급용으로 2년간 최대 1000만 달러(약 130억원)의 무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시 에드워즈는 당시 단체 소속 근로자 486명에 대한 급여 270만 달러(약 35억 원)와 임대료, 공공요금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한 달 뒤 840만 달러(약 109억 원)의 대출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허위 주장으로 해당 지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 해 9월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범행 사실이 들통났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됐고 지원금 840만 달러는 모두 회수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금으로 올랜도 외곽 디즈니랜드 근처에 있는 370만 달러(약 48억원)짜리 호화 주택을 구매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금의 일부는 주택 보증금으로 따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때 막대한 지원금을 뿌리면서 자격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집행했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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