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옹호한 이란 축구선수, 고국 돌아갔더니...

입력 2022.12.14 04:00수정 2022.12.14 15:51
여성 인권 옹호한 이란 축구선수, 고국 돌아갔더니...
사형 위기에 처한 이란의 축구 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 /사진=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이란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트랙토르 사지)가 이란 여성 인권을 옹호하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혐의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3일 SNS를 통해 "이란 프로축구선수 아자다니가 이란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다 사형될 위기에 직면했다"며 "FIFPro는 그를 향한 부당한 처벌이 즉시 철회될 수 있도록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유로 정부 세력에 구금됐다가 목숨을 잃은 22세 여성 마사 아미니의 사건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도 이란 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라는 시민단체들의 성명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이란 정부는 더욱 강한 탄압으로 이를 제지해왔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체육계 인사 21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는 등 운동 선수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도 억압했다. 지난 12일에는 레슬링 선수인 마지드 레자 라나바드가 보안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공개처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이란 선수들은 이란 정부의 탄압에 저항하는 의미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선수들의 이러한 행동이 추후 더 큰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란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공개처형은 이란 국민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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