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들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 펀딩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이 해당 펀딩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해당 달력의 삽화가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친민주당계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텀블벅 문프(문재인 전 대통령) 달력 취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12일 현재(오전 10시 기준) 1만85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5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이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게시된 문 전 대통령 관련 달력 판매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삽화가가 ‘페블깨비(트위터 닉네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페블깨비’라는 닉네임의 삽화가가 이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 삽화가의 트위터 팔로잉 목록을 보여주며 그가 이 전 국무총리와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문통 팔아서 돈버나” “문통 따님이 하시던데 그래도 아닌 것인가” “아쉽지만 취소했다” “어쩐지 이상했다” “절대 안산다. 치가 떨리는 인간들” “똥파리 그 자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똥파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어 폄하하는 단어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12일 오전 10시 기준) 텀블벅 사이트에서 모금액 1위를 달리고 있다. 3000명이 넘는 후원자가 모였고, 모금액은 목표 금액(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8800만원이 모였다. 달성률은 4401%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게시한 출판사는 설명란에 “대통령 퇴임 후 반려동물과의 일상과 진심을 달력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퇴임 후에는 재임기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의 반려동물들과 평산에 살고 있다” 며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프로젝트를 “모순덩어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프로젝트 설명글 일부를 거론하면서 “진정 (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
권성동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