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석달 만에 1만대 기염, 비결이 대체 뭐길래?

입력 2022.12.12 05:00수정 2022.12.12 09:22
전기차 대중화 시대 본격화
대표 중형세단 자리 꿰차
아이오닉6 석달 만에 1만대 기염, 비결이 대체 뭐길래?
서울 강남의 현대자동차 지점에 아이오닉6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초반 판매실적이 쏘나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는 오랜 시간 국산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입지를 다져온 차종인데, 전기차 전환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아이오닉6가 이 자리를 대체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대중화에 판매고 쏘나타 제쳐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6는 국내에서 11월까지 총 1만232대가 팔렸다. 아이오닉6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10월에는 아이오닉6가 3667대 팔려 쏘나타(3323대)를 344대 차이로 제쳤고, 11월에도 아이오닉6(3905대)가 쏘나타(3739대)를 추월했다. 2개월 연속 아이오닉6가 쏘나타 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보조금을 포함해도 쏘나타 보다 아이오닉6의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오닉6의 약진이 돋보인다. 아이오닉6와 쏘나타 모두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아직까진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아이오닉6의 사례처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넘어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와 맞물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연기관차 보다는 전기차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동일한 가격대의 내연기관차 보다 전기차의 가속성능이 우수하고,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도 더 뛰어나다. 아울러 충전비용 등을 비롯해 유지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비싼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짧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빈도는 낮지만 한번 불이 나면 수십대의 소방차가 출동해도 화재 진압이 어렵다는 점도 전기차의 문제점 중 하나다.

아이오닉6 석달 만에 1만대 기염, 비결이 대체 뭐길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실내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주행거리 늘리고 테슬라보다 값 저렴

업계에선 아이오닉6가 전기차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단점은 최대한 줄이는 전략이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아이오닉6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24㎞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현대차 전기차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와 비교하면 모델Y 롱레인지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511㎞) 보다 아이오닉6가 더 길다. 모델3 롱레인지(528㎞)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반면 가격은 테슬라 보다 아이오닉6가 훨씬 저렴하다. 특히나 전기차 값이 5500만원을 넘어가면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없는데, 아이오닉6는 이를 고려한 트림을 만드는 등 경제성을 강조한 측면도 주효했다.

택시 등 법인 수요가 많은 것도 판매량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최근 3개월간 신차등록 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가용으로 아이오닉6를 구매한 비중은 전체의 65% 수준이었다. 이어 택시가 19%, 렌터카는 16%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돼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고, 한번 충전하면 500㎞가 넘는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유지 비용도 액화천연가스(LPG) 차량 대비 저렴하다. 다만 일반 소비자의 경우 출고까지 대기기간이 18개월 이상 걸리는 상황 속에서, 택시 보급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국내 판매 목표치를 1만2000대로 잡았다. 연말 판매분을 더하면 올해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목표치는 국내 기준 5만대이며,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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