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크로아티아 출신 캐나다 골키퍼 비난한 크로아티아 응원단에 철퇴

입력 2022.12.09 05:04수정 2023.08.21 10:56
FIFA, 크로아티아 출신 캐나다 골키퍼 비난한 크로아티아 응원단에 철퇴
[FIF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크로아티아축구연맹이 FIFA에 약 7천만 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일부 크로아티아 관중들이 캐나다 골키퍼 밀란 보르얀(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향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 조직 '우스타샤'라고 소리를 질렀다. 일부 크로아티아 팬들은 'KNIN(크닌) 95. 보르얀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 올리는 등 보르얀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캐나다와 월드컵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응원단이 FIFA 징계 규정 16조(스포츠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어와 물체를 사용)를 위반했다"라며 크로아티아 축구 연맹에 5만 스위스 프랑(약 7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앞서 1995년 크로아티아 크닌 주변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으로 20만 명의 세르비아계가 피란민이 됐다. 크닌에서 태어난 보르얀도 어린 시절 세르비아계 부모님과 함께 피란을 떠났다.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한 보르얀은 캐나다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보르얀은 현재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2010년 캐나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A매치에서 71경기를 치렀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자국과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하며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한 보르얀의 배경을 놓고 배신자라고 낙인찍으며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매체 주탄지리스트는 크로아티아전 이후 보르얀에게 2천500개가 넘는 욕설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르얀은 자신을 향해 비난과 욕설을 한 관중들을 '야만인'이라 칭하며 "그들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보여준다. 할 말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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