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여성, 추락 전 올린 인스타그램에... 소름

입력 2022.12.08 05:34수정 2022.12.08 13:37
[파이낸셜뉴스]
경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여성, 추락 전 올린 인스타그램에... 소름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경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부르주 살람(Burcu Sağlam)이 추락 전 조종석에서 촬영한 영상. 출처: 현지언론 Takvi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튀르키예(터키)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경비행기 한 대가 발전소에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여성이 조종석에서 찍은 셀피가 공개되면서 안타까운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은 추락한 비행기에 54세의 사업가이자 지역 비행연합회 회장인 하칸 콕살과 22살 미용사 부르주 살람이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장기간 훈련기 조종사로 근무한 콕살은 새 비행기 면허증 수령을 위해 파무코바 지역의 항공 학교까지 자신의 2인승 브리스틀 B23 경비행기를 몰고 다녀올 계획이었다. 동승한 살람은 이직을 준비하다가 이날 본 면접 결과가 좋지 않자 기분 전환을 위해 평소 알던 콕살의 비행에 동행했다.

살람은 조종석에서 전경과 셀피를 촬영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Byee)"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이날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파악해 볼 때, 해당 영상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콕살의 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콕살과 살람이 탄 비행기가 이륙한 뒤 기상이 급격히 악화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시정거리가 200m에 불과했으며 곧바로 콕살을 귀환시키기 위해 교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비행기는 교신두절 8분 뒤 목적지인 유누셀리 공항을 8km 가량 남겨두고 발전소 송전탑으로 추락했다.


살람의 가족들은 살람의 비행기 탑승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사고 이후 당국의 연락을 통해 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살람은 사고 당일 오전 부모님에게 취업 면접을 가겠는 말을 남겼다고 알려졌다.

한편 현지 검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수사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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