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죽어 가는데 수혈 거부한 부모 뜻밖의 이유 "코로나19 백신을..."

입력 2022.12.07 06:00수정 2022.12.07 10:30
4살 아이 죽어 가는데 수혈 거부한 부모 뜻밖의 이유 "코로나19 백신을..."
뉴질랜드에서 한 부모가 심장질환을 앓는 네 살배기 아들의 수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안전한 피’로 수혈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의 한 부모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피를 수혈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의 수술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부모는 4살 아들의 폐동맥판협착증(PVS) 수술을 앞두고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의 피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보건관리청은 백신 접종 여부가 수혈에 위험을 주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환자 가족을 대리하는 수 그레이 변호사는 “아이의 어머니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적용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잔류해 혈액이 오염될 위험이 있다”며 “mRNA 백신을 맞지 않은 ‘안전한 피’를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기증된 혈액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별도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 같은 부모의 요청으로 아이의 수술 일정도 지체되고 있다. 아이는 폐동맥판협착증 중에서도 심각한 사례로 현재 위독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아이를 일시적으로 가족으로부터 격리한 후 보호권을 부여받아 수술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클랜드 고등법원은 6일 이에 대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병원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부모의 동의 없이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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