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로또는 2002년 첫 발행 후 20년간 8000여명이 1등에 당첨돼 약 16조원을 받아갔다. 1인당 평균 당첨금은 약 20억3800만원이다. 로또 초기시절에는 당첨되면 팔자를 고칠 수 있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로또 당첨금으로 강남권 집 한채도 사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로또 판매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7월까지만 3조원대 판매량을 기록해 연간으로 6조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5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12월 7일 1회차 추첨부터 2022년 11월 26일 1043회차 추첨까지 받은 당첨금은 총 15조9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당첨금은 약 20억3800만원이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은 총 7803명이며 회차별 평균 당첨자 수는 7.5명이다.
로또는 당첨자 수에 따라 당첨금을 나눠 받아가는 구조다. 로또 1등이 많이 나온 판매지역에는 멀리서도 사람들이 로또를 사려고 몰려들기도 했다.
1인당 당첨금이 가장 컸던 회차는 2003년 4월 12일 추첨된 19회차다. 당시 1등은 1명 나왔고, 당첨자는 407억2300만원을 수령했다.
당첨금이 최소였던 때는 2013년 5월 18일 추첨된 546회차다. 1등 당첨자가 30명이나 쏟아지면서 1인당 4억600만원을 받아갔다.
하지만 복권은 세금이 높다.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는 복권 당첨금은 5만원까지는 세금이 없지만, 5만원을 초과액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3억원을 초과하면 세율이 30%로 올라간다. 여기에 소득세의 10%는 지방소득세로 붙는다.
로또 판매액은 출시 초기 인기를 끌다가 정체기간을 거치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03년 연간으로 4조원 가량 팔렸던 로또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2010년대 초반 판매액이 2조원대에 머물렀다. 2013년 3조원대로 판매액이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판매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약 3조100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연간 예상 판매액은 5조5000억원 수준인데,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어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글로벌 IT기술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해 복권시스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행 복권시스템은 일정주기 간격으로 하드웨어 장비를 전면 재구축하는 방식이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최상대 복권위원회 위원장(기획재정부 2차관)은 "기능별로 분리된 시스템을 통합하고 최적의 클라우드 모델을 도출한다면 복권 발행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것"이라며 "복권시스템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4년 복권 및 복권기금법 시행 이래약 29조원의 복권기금 지원을 통해 저소득·소외계층 복지사업을 수행해왔다. 복권의 역할 확대를 위해 복권기금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분돼 사업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로또 판매액으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주택도시기금, 보훈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의 재원이 되거나 입양아동 가족 지원, 저소득층 장학사업 지원 등 공익사업에 쓰인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