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4년 이탈리아의 블라인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수녀’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던 크리스티나 스쿠치아(34) 수녀의 최근 근황이 알려져 화제다.
29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쿠치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TV 토크쇼 프로그램 ‘베리시모’에 출연해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종신 서약을 깨고 수녀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시즌 2 첫 라운드에서 스쿠치아는 검은 수녀복과 십자가 목걸이 차림으로 미국의 팝 가수 얼리샤 키스의 히트곡 ‘노 원(No One)’을 불렀다.
당시 밀라노 우르술라 수녀회 소속이었던 스쿠치아는 수녀원장에게 허락받은 후 오디션에 나왔으며, 오디션장에 함께 따라온 세 명의 동료 수녀들이 손뼉을 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오디션 우승 후 그는 ‘노래하는 수녀’, 영화 ‘시스터 액트의 실사판’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 이어 유니버설 레코드와 계약해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되기도 했었다. 이에 일부 이탈리아 추기경들은 스쿠치아의 재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지만 “무모하고 계산된 상업적 활동”이라는 비난 또한 거셌다.
TV 토크쇼에 등장한 스쿠치아는 예전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수녀복 베일에 가려졌던 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빨간 바지 정장 차림과 하이힐, 짙은 메이크업에 코까지 뚫은 강렬한 모습으로 출연했다.
스쿠치아는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수녀원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신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 할지 생각하지 않고 내 마음을 따르기로 했다”며 “스페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스페인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