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멕시코전에서 맹활약하며 탈락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구했다.
아르헨티나(FIFA 랭킹 3위)는 2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13위)를 2-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무너졌던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를 상대로 한 골 차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는 최근 18년 동안 멕시코에 9승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4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한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팀이 1-2로 역전패하며 웃지 못했다.
메시는 지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멕시코전에서 득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반 내내 멕시코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답답했던 메시는 후반 이후부터 미드필드 지역으로 내려가 직접 공 운반을 맡았다. 메시가 공을 나르자 아르헨티나의 공격 작업이 보다 원활해졌다.
메시는 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9분 우측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건네준 패스를 받은 메시는 박스 중앙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원샷원킬이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이자 월드컵 통산 8호골로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한 메시는 동료들과 얼싸 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아르헨티나는 다음달 1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조 선두 폴란드(1승1무·승점 4)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더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