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구급출동 중이던 소방관과 경찰관을 가로막아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모욕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밤 10시 2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소방차의 진로를 10분간 방해하고 함께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영등포소방서는 인근 한 PC방에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일행과 함께 소방 펌프차 앞을 막아서고 발길질과 욕설을 하는가 하면, 이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밀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A씨와 함께 있던 지인 2명 역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한편 신고가 접수된 환자 50대 남성 B씨는 출동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방해 여부와 관계 없이 B씨는 이미 변사체로 시간이 흐른 채 현장에서 발견됐다"며 "사건 당일 A씨 등의 음주 여부와 변사자의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