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정산 의혹' 이승기 소속사 대표 "확인되면..."

입력 2022.11.22 09:45수정 2022.11.23 14:44
'0원 정산 의혹' 이승기 소속사 대표 "확인되면..."
[서울=뉴시스]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2022.01.01. (사진= 후크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가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최근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승기는 자신을 발탁한 가수 이선희와 같은 소속사다.

이승기는 지난 18년간 27장의 앨범, 137곡에 대한 음원 수익(최소 96억원)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게 이 내용증명의 주된 내용이라는 게 21일 온라인 연애매체 디스패치의 주장이다.

또한 디스패치는 "권대표가 '이승기가 마이너스 가수'라서 정산을 해줄 수 없다고 했으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안 하루 한끼는 이승기 본인의 돈을 지출하도록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권대표가 음원 관련 내용증명을 받고 화가 많이 나 자신의 이름과 인생을 걸고 (이승기를)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권대표는 이러한 보도가 나온 직후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두 번째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하여 저희 회사 및 저 개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께 면목이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고개부터 숙였다.

이어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거나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앞선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 “추후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와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모든 분들께 더 이상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주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보도에 앞서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 박민영의 열애설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10일에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임직원의 횡령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박민영의 전 연인 강모씨와 관련 있던 상장사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던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윤여정 등 소속 배우의 이적설도 제기됐다.

이승기는 2021년 후크 엔터테이먼트와 한차례 결별했다. 당시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인 이승기와 (2021년) 5월 31일부로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 본인이 신생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는 협력사로서 함께 응원하고 돕는 관계로 발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10일 뒤 후크 엔터는 다시 이승기와 재결합했다고 알렸다.

■ 후크 엔터와 박민영 전 연인은 어떻게 연관 있나?

앞서 박민영의 전 연인인 강모씨는 국내 2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의 여동생 강지연씨가 강모씨를 대신해 경영 표면에 나서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강지연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다.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는 모두 ’빗썸’과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관련사다. 강지연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비덴트’라는 법인이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다. 키오스크, F&B 사업을 영위하는 인바이오젠의 대주주는 지분율 33.8%의 버킷스튜디오다. 버킷스튜디오의 주주는 이니셜1호투자조합(17.76%)과 이니셜2호투자조합(8.58%), 그리고 비덴트(8.58%)다.

비덴트는 지난해 11월 10일, 초록뱀미디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비덴트는 50억원을 투자해 초록뱀미디어의 주식 178만3167주를 취득했다. 당시 유상 증자에는 빗썸(100억원)과 버킷스튜디오(50억)도 참여했다.

한달 뒤인 12월 10일, 초록뱀미디어가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초록뱀미디어는 후크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44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권진영 후크엔터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구주를 현금으로 취득하는 방식이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권진영 대표가 지난 2002년 설립했다.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던 국내 매니지먼트 회사로 배우 윤여정, 이서진, 가수 이선희, 이승기, 박민영 등이 소속돼 있다.

이후 12월 13일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권진영 대표가 후크엔터테인먼트 주식 100%를 초록뱀 미디어에 440억에 양도하고, 본인 지분의 38%인 167억원의 주식을 소속사 연예인과 임직원 전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