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인증'에 억울한 교촌치킨 "우리도 10호 닭인데..."

입력 2022.11.21 16:12수정 2022.11.21 17:48
기사내용 요약
소비자원 "같은 닭 한마리인데, 교촌치킨 중량 가장 적다" 발표
교촌, 과거에도 논란…"수분·기름기 빼는 조리법으로 중량 줄어" 설명

'저체중 인증'에 억울한 교촌치킨 "우리도 10호 닭인데..."
[서울=뉴시스] 교촌치킨이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조리 전 1007g이었던 치킨이 교촌치킨 조리법으로 조리한 후 715g으로 30% 가량 줄어들었다.(사진출처: 교촌치킨 유튜브 영상 캡쳐) 2022.11.2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교촌치킨의 한 마리 중량이 다른 치킨 브랜드보다 적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공개한 치킨 중량 및 영양성분 조사 결과 교촌치킨 제품 중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10개 브랜드 2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교촌치킨의 '교촌 오리지널'이 625g으로 가장 중량이 적었다. 중량이 가장 많은 제품으로 조사된 네네치킨 '쇼킹핫치킨'(1234g) 제품과 2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서는 "병아리 튀겼나", "어쩐지 한 마리 다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더니 이유가 있었네"라는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교촌치킨이 크기가 작은 닭을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촌치킨은 닭 크기 논란에 대해 다른 치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10호닭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치킨 중량이 적은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21일 교촌치킨에 따르면 이 업체가 사용하는 닭은 한 마리에 대략 1㎏(951~1050g)짜리인 10호다. BBQ, bhc, 굽네, 네네치킨 등 다른 치킨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10호닭을 쓴다는 설명이다.

교촌치킨은 다른 브랜드들과 같은 크기의 닭을 사용하는데도 중량이 적은 것은 '남다른 조리법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조리 과정에서 수분과 기름기를 빼기 때문에 조리 전후 중량이 30%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며 "삼겹살도 바짝 구우면 중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후라이드 치킨은 튀김옷을 입혀 빨리 튀겨내는 방식으로 그 안에 수분을 가두지만, 교촌은 튀김 옷을 최대한 얇게 입히고 튀김시간을 길게 해 수분과 기름기를 빼 치킨의 느끼한 맛을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치킨을 튀겨낸 후 소스를 입히는 방식도 중량 차이로 이어진다. 양념치킨의 경우 버무리는 형태의 소스 도포 방식이 일반적인데 반해 교촌은 조각 하나 하나 일일이 붓질을 소스를 바른다. 이로 인해 일반 양념치킨보다 양념 중량이 더해지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른 브랜드 치킨보다 조각수가 많은 것도 한 원인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보통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는 9조각 정도인데, 교촌 오리지날 제품은 21개 조각"이라며 "치킨 조각이 작으면 작을 수록 열을 받는 면적이 커져 수분 노출이 더 많아진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얇은 튀김 옷과 수분이 빠지면서 생기는 중량 손실로 간혹 고객들로부터 작은 닭을 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데, 이는 느끼함은 줄이고 소스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조리 과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치킨 업계에서도 교촌의 조리법이 제품의 중량을 줄어들게 한다는 점에 수긍하고 있다. 치킨업체 관계자는 "치킨 조각 수가 많고 튀김옷이 얇아 조리 시 수분과 기름기가 빠져서 중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은 닭은 쓰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이 중량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소비자원이 유사한 자료를 발표했을 때도 교촌은 중량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교촌치킨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치킨을 조리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는 조리 전 1007g이었던 치킨이 교촌치킨 조리법으로 조리한 후 715g으로 30% 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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