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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용산 대통령실의 '암묵적 경고', 가림막 논란

입력 2022.11.21 11:40  수정 2022.11.21 14:51
용산 대통령실의 '암묵적 경고', 가림막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당시 기자들이 있던 자리는 현재 가림막이 설치돼 전면 차단된 상태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 길 기자들과 갖던 약식 회견인 도어스테핑이 21일부터 중단됐다.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간 벌어진 공개 설전의 여파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밝히면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놓고 당시 MBC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통령실 비서관이 반박했고, 이는 MBC 기자와의 설전으로 이어져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선을 넘었다'는 내부 반응이 모이면서, 대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설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향후 도어스테핑과 재발 방지를 포함해 문제들을 해소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입장 발표 뒤 하루만에 도어스테핑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에서도 이번 설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조치가 있을 경우 재개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MBC를 상대로 해당 기자의 대통령실 출입정지 또는 출입기자 교체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MBC가 초래한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방종은 분명히 다르다.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언론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자성을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벌어진 일은 국가 수반에 대해 다소 선을 넘은 측면이 있다"면서 "도어스테핑이 언젠가는 재개되겠지만 이번 일을 덮어두고 갈 수 없다는게 내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 전 대통령실은 1층 로비 기자들이 들어가던 도어스테핑 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하면서 도어스테핑 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경호상 보안 이유를 근거로 가벽을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가벽으로 도어스테핑을 할 공간을 통째로 막아버렸다는 점에서 특정 조치가 없을 경우 소통도 닫아버리겠다는 의사를 가림막으로 표출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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