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층 배달 손님, 욕먹은 후 해명 "아이 먹을 거라..."

입력 2022.11.18 10:18수정 2022.11.18 16:45
기사내용 요약
"배달원 전화, 집안일 하느라 확인 못 해"
"올라오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 아냐"
"이유를 막론하고 배달원께 진심으로 죄송"

29층 배달 손님, 욕먹은 후 해명 "아이 먹을 거라..."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아파트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29층까지 걸어 올라간 배달 기사에게 "배송 시간이 지연됐으니 회수해 가라"며 환불을 요청한 고객이 논란이 거세지자 해명에 나섰다.

지난 17일 배달 당사자라고 밝힌 A씨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사건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명과 아파트명이 거론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미숙한 대처로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배달원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그는 배달원에게 전화가 걸려 올 당시 집안일을 하느라 휴대폰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툴툴거릴 때 고장 난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배달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이때 통화한 가게 측은 "(A씨와) 전화 연결이 안 돼 음식이 가게로 다시 돌아온 상태"라고 했다. 이에 A씨는 가게에 "그럼 기온이 너무 낮아 (음식이) 다 식고 불은 상태일 텐데 아이들 먹일 음식이니 죄송하지만,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가게로부터 "배달앱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 처리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은 A씨는 다른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고객센터로부터 "취소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다시 가게에 전화를 걸어 취소 처리를 부탁했으나, 이때 가게 측이 "옆 동에 배달을 갔다. 옆 동 배달 후 29층까지 올려다 줄 건데, 받든지 안 받든지 취소 처리는 못 해준다"며 언성을 높이고 전화를 끊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 이후 A씨는 감정이 상해 별점 1개와 부정적인 리뷰를 남겼다고 한다. A씨는 배달원에게 "우리 아들도 올라왔으니 올라오라"고 지시하듯 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지금 생각하면 전화 통화가 안 된 제 책임도 있다"며 "늦어진 아이들 끼니 때문에 예민해진 탓에 너무 제 입장만 고수한 것 같다. 아이들이 워낙 작고 약해서 먹는 거로 예민했다. 반성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eow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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