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남아선호로 남초 현상이 심각한 중국에서 딸을 4명 낳은 뒤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하자 또 딸인 것 같다며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중국 누리꾼들의 남편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한 25세 여성 후모씨는 남편이 “배 모양을 보니 이번에도 딸인 것 같다”며 이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임신 8개월인 그는 남편이 3개월 전 아파트에서 나갔고, 이후 집세를 내지 않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이혼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씨는 15세 때부터 남편과 동거했으며, 17세 때인 2014년 첫 딸을 낳았다.
후씨는 “남편이 가족의 유일한 남자이기 때문에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이 필요하다. 다른 여자를 만나 아들을 낳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후씨는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혼에 동의했다. 이혼하면 최소한 아이들이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에서다.
그는 자신이 아이들을 모두 키우고, 남편이 양육비로 한 달에 1000 위안(약 19만원)을 지불키로 하고 이혼에 합의했다.
그는 “남편이 그래도 약간의 양심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딸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가르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아기의 성별은 아버지가 결정한다. 왜 여자를 탓하나” “21세기인데 지금도 남아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남편을 성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