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다시 달로 날아간 아르테미스, 높이가 무려 32층?!

입력 2022.11.16 16:34수정 2022.11.16 16:40
50년 만에 다시 달로 날아간 아르테미스, 높이가 무려 32층?!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16일(현지시간) 첫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개시할 무인 로켓 '아르테미스 1호'가 분리돼 이륙하고 있다. 2022. 11.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I(1호)'가 16일(현지시간) 네 번의 고배 끝에 발사됐다.

아르테미스 1호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우주발사시스템(SLS)이 16일 오전 1시47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47분) 플로리다주(州) 케네디우주센터(KSC) 발사대 39B에서 발사됐다. 최종 발사 성공 여부는 2시간가량 뒤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1호 책임자인 블랙웰-톰슨은 "오늘은 여러분들의 순간"이라며 "힘들게 올라갈수록 보이는 전망은 더욱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나사 연구원들도 환호하며 박수쳤다.

당초 발사 예정 시간은 이날 오전 1시4분이었지만, 비행 전 엔지니어가 완료해야 하는 체크리스트 확인이 늦어지며 발사도 지연됐다. 아울러 이날 막바지 준비작업 중 연료인 액체수소 누출이 감지되며 기술진들이 긴급 수리에 나섰다.

1단 로켓의 모든 연료는 발사 8분 후 소진되고, 이후 2단 추진체인 극저온추진체(ICPS)를 이용해 비행한다. 발사 90분 뒤에는 고도 4000㎞에서 우주선을 분리시키고, 초소형 위성인 '큐브샛' 10대가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SLS에 실린 유인 캡슐 '오리온'은 발사 6일째인 21일쯤 달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한다. 약 8~14일 동안 임무를 수행한 뒤 다음달 11일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 임무 기간 약 210만㎞를 비행한다.

발사된 SLS는 높이 98.1m로 32층 건물 높이다. 무게는 2600톤, 최대 추력은 약 4000톤에 달한다. 길이는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111m의 '새턴Ⅴ(5호)'보다 짧지만, 추력은 15% 더 강화됐다. 또 나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받으며, RS-25 엔진 4개와 2개의 추진체(부스터)가 장착됐다. 부스터는 발사 후 약 2분 동안 로켓 추력의 75%를 담당한다.

이날 발사 장면은 나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트리밍 됐는데, 발사와 동시에 각국 네티즌들은 채팅창에 저마다의 언어로 발사를 축하하며 우주선과 달, 축하 이모티콘을 올렸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올해 네 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불발된 바 있다. 8월29일과 9월3일 발사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연료 누출 등이 문제가 돼 발사가 연기됐다. 9월27일 세 번째 시도에 나서려 했으나, 허리케인 '이언(Ian)' 때문에 일정이 한 차례 또 밀렸다.

이후 지난 14일로 발사 일정이 조율됐는데, 바하마 인근 북대서양에서 생성된 폭풍이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면서 발사가 재차 무산됐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지난 1969년에 추진했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시험 비행의 주된 목적으로, 이를 위해 실제 우주비행사를 모사해 인체와 유사한 물질로 마네킹을 제작했다.


NASA는 첫 단계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21개국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약정'에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르테미스 약정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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