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빨간지붕 마을 통째로 매물로? 가격이 무려

입력 2022.11.13 11:25수정 2022.11.13 13:13
스페인 빨간지붕 마을 통째로 매물로? 가격이 무려
[스페인 부동산 거래 웹사이트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페인의 한 마을이 통째로 매물로 나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살토 데 카스트로' 마을 전체가 26만유로(약 3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살토 데 카스트로는 포르투갈 국경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수도 마드리드에서 차로 3시간 가량 걸리는 위치에 있다. 마을에는 여러채의 집과 호텔, 교회, 학교, 시립 수영장, 술집 등 총 44개의 건물이 있으며 빨간 지붕의 건물들 주위로 빼어난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스페인 빨간지붕 마을 통째로 매물로? 가격이 무려
'살토 데 카스트로' 마을. (위키피디아 갈무리) /사진=뉴스1
하지만 살토 데 카스트로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유령마을로 30년 이상 방치돼왔다. 1950년대 스페인의 한 전력회사가 인근에 저수지를 조성하면서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사택으로 꾸몄던 이 마을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하나둘씩 주민이 떠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말부터 아무도 살지 않게 됐다.

지난 2000년대 초 마을을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들인 사람이 있었으나 유로존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부동산정보 업체에 올라온 매물의 설명에는 80대 주인 A씨가 "나도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더 이상 마을에 드는 유지비를 댈 수가 없어 팔게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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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10296318 A person walks through the old town of Salto de Castro, Spain, 08 November 2022 (issued 09 November 2022). The town has been uninhabited for over three decades since the hydroelectric plant that was built in the 50's was shut down. The municipality of Fonfria (in Zamora province, central Spain), where Salto de Castro is located, has received with the same proportion of caution as enthusiasm the unusual interest that has aroused the latest offer for the sale of the unoccupied town for 260,000 euros. EPA/MARIAM A. MONTESINOS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일주일 전 매물이 올라온 이후 마을에는 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에서 문의가 쏟아졌고 300명이 구매에 관심을 표했다.

BBC는 이전에도 이 마을이 매물로 나온 적은 있지만 당시 호가 650만 유로(88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점점 몸값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현재 호가인 26만 유로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에서는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수준의 집값이다.

스페인 부동산정보 업체 '이데알리스타(Idealisata)'는 "이 마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은 200만유로(약 27억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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