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최근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급락해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을 두고 “샤인머스캣 사태는 정부가 내버려둔 결과”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농민은 돈 된다는 소문이 난 품종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샤인머스캣은 서울 가락시장에서 10월 한 달간 2kg 상품 한 상자가 1만210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86원 대비 41%나 떨어졌다.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신품종 청포도인 샤인머스캣은 2017년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일반 포도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알이 굵고 달며 씨앗이 없어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샤인머스캣의 가격 하락은 재배 농가가 급격히 늘면서 공급이 늘어난 요인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샤인머스캣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8.9% 늘었다.
이와 관련해 황씨는 “농민의 ‘충동재배’를 제어하라고 있는 게 정부”라며 “적절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농민을 계도하라고 있는 게 정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긴다? 그게 자유다?”라고 반문하면서 “개가 웃을 소리”라고 꼬집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