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1.3억' 美 핵추진함 기밀 판매 시도한 부부의 최후

입력 2022.11.10 14:17수정 2022.11.10 15:16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미 해군 원자력(핵) 기술자 부부가 잠수함 관련 기밀 문서를 외국에 판매하려고 모의한 혐의로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조나단 토브베(44)와 그의 부인 다이애나 토브베(46)은 지난 2월 미 해군 핵추진시스템 관련 정보를 판매하려 공모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조나단은 징역 19년3개월, 부인 다이애나는 21년8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남편이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인근 지역에서 핵잠수함 기술에 관한 극비 정보를 외국인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동안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외국인 구매자는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하기로는 브라질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해당 내용은 미국 당국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

사립학교 교사인 다이애나는 처음에는 기밀 문서를 전달하기 위한 공모 혐의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이 범행을 인정했고, 자신의 부인이 음모에 가담했음을 인정해, 다이애나는 항소를 취하했다.

남편 조나단은 지난해 10월9일 미국 기밀이 담긴 소형 SD카드를 웨스트버지니아 주 연락용 정보 전달 장소(dead drop)에 숨겨둔 혐의로 붙잡혔다. 당시 조나단은 핵잠수함 추진 시스템을 다루는 미 해군 핵 엔지니어였다.

법원 문서에는 그들이 수백 마일을 여행해 비밀리에 정보를 넘기고 암호화폐로 돈을 받았으며 워싱턴 대사관 건물에서 나오는 신호를 따라 움직이는 '첩보 소설' 같은 범행 사실들이 적혀 있었다.

조나단은 자신이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51개의 패키지로 나누어 각각 10만 달러(약 1억 3700만 원)를 요구했다고 한 메시지에서 밝혔다.


다만 FBI는 2020년 12월, 한 목표 국가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뒤 토베스 부부의 범행을 뒤쫓고 있었다. 범행사실을 인지한 것은 토베스 부부가 범행을 시작한 지 9개월 뒤쯤이다.

해외 범죄수사국 특수요원인 브리스 밀러는 성명에서 "토베스 부부가 자신들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핵추진 군함과 관련된 매우 민감한 정보를 이기적으로 판매하려 한 것은 미국 국민을 배신하고 우리 국가 안보를 상당하나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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