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되는 순수혈통 '시베리아 아기호랑이 삼둥이', 9년 만에...

입력 2022.11.10 11:17수정 2022.11.10 13:35
첫 공개되는 순수혈통 '시베리아 아기호랑이 삼둥이', 9년 만에...
지난 7월 아기 호랑이와 어미(펜자) 모습 (서울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국제 순수혈통서를 갖춘 서울대공원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3마리(해랑·파랑·사랑)가 처음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10일 서울대공원은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지난 4월23일 태어난 아기호랑이 세 마리를 일반 시민에게 11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아기호랑이들은 국제적으로 순수 혈통으로 공인된 로스토프(12세, 수컷)와 펜자(12세, 암컷) 커플 사이에 태어났다.

아빠호랑이와 엄마호랑이는 러시아 정부가 2011년 한·러 정상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개체로, 국제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개체 수부터 혈통까지 철저하게 보호관리 되고 있다. 로스토프는 세 번째, 펜자는 네 번째 번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국제혈통서를 갖춘 호랑이는 올해 태어난 삼둥이를 포함해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13마리뿐이다.

아기호랑이들 탄생은 세계 최고 권위의 동물원 협회인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 진행하는 국제 종보전 프로그램 SSP 권고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2년 동안 로스토프와 펜자 커플의 영양, 건강, 스트레스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특히 로스토프와 펜자 커플이 노령임에도 9년 만에 번식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물원에서 관리되는 호랑이 평균 수명은 약 15년이다.

서울대공원은 "펜자의 임신 가능한 시기와 수컷의 발정 유도 등 여러 차례 합방을 시도한 끝에 삼둥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어미와 새끼들의 스트레스를 고려해 안정적인 보육기간인 6개월 이후로 방사를 결정했다.

아기호랑이들은 공개 전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훈련을 완료했다. 태어날 때부터 내부방사장에서 어미(펜자)의 자연포육으로 키워졌다.

지난 9월부터는 사육사와의 친화 훈련과정을 거쳐 10월에는 외부방사장 적응훈련을 마쳤다. 현재 몸무게는 36~40㎏이다. 100일 때쯤 체중측정 시 8㎏에서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건강하게 성장 중이다.

아기호랑이들의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서울대공원은 "해랑이는 삼둥이 중 가장 호기심이 많고 활동성이 높아 맏언니 같은 느낌이며, 식탐 대장이다. 파랑이는 따라쟁이로 해랑이와 엄마 펜자를 따라한다"며 "사랑이는 삼둥이 중 가장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엄마 펜자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일반인 공개를 기념해 11일 오후 2시엔 특별설명회도 연다.

특별설명회에선 사육사들이 아기호랑이들의 육아일기를 직접 이야기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덕담카드 쓰기 행사도 연다.

김재용 서울대공원장은 "멸종위기 시베리아호랑이 삼둥이가 검은 호랑이해를 맞아 태어나 건강히 지낸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다"며 "앞으로 아기삼둥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동물의 종보전과 복지를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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