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았나요" 어느 간호사가 이태원에 남긴 쪽지

입력 2022.11.09 08:09수정 2022.11.09 17:24
"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았나요" 어느 간호사가 이태원에 남긴 쪽지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희생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추모객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희생자 구조활동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한 간호사의 쪽지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붙여진 쪽지 사진으로, 내용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가 남긴 추모글이었다.

‘어느 간호사’라고 본인을 지칭한 A씨는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면서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 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CPR해본 사람이면 저 마음 안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하고 있다.

한편, 이태원역 추모 공간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곳으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6호선 녹사평역 광장 합동 분향소는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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