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에 묵직한 한방 "용산에만 책임 물으면..."

입력 2022.11.08 15:17수정 2022.11.08 15:25
유승민, 尹에 묵직한 한방 "용산에만 책임 물으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말씀은 검사의 언어, 검사의 생각"이라며 "법률적으로는 맞는지 몰라도 인간적, 윤리적, 국가적으로는 잘못된 말"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을 질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어제 BBC뉴스 영상을 봤다.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한 젊은이의 독백 같은 얘기였다"라며 "골목에서 절친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둘이 손을 꽉 잡고 있다가 기절했는데 깨어보니 친구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
한 번도 울지 않고 담담하게 하는 말이 가슴을 더 후벼팠다"고 말했다.

이어 "저 젊은이를 평생 괴롭힐지 모를 트라우마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마음을 짓눌렀다"라며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30분 간 경찰을 질타하는 영상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 용산구청장 등 '용산' 공직자들이 줄줄이 입건됐다"며 "용산에만 책임을 묻는다면 대한민국은 왜 존재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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