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또..." 선 넘은 은마아파트 현수막, 비판 쏟아지자...

입력 2022.11.07 05:55수정 2022.11.07 17:16
"이태원 참사가 또..." 선 넘은 은마아파트 현수막, 비판 쏟아지자...
지난 5일 오후 은마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은마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은마아파트 31동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은마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 GTX-C 노선을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려는 목적에서 제작됐다. 은마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은마를 지나가게 될 경우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반발해왔다.

하지만 이 현수막을 본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일자 약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쯤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고 실수를 인정했다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전했다.

은마 측은 “GTX-C 노선 우회가 주민들에게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라며 “GTX-C가 아파트 10개동을 뚫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시와 구청에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와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6월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은마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