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사고 극적 구조된 작업반장 "직접 구조 지시한 대통령께..."

입력 2022.11.05 16:46수정 2022.11.06 20:47
매몰 사고 극적 구조된 작업반장 "직접 구조 지시한 대통령께..."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가 5일 오후 병실에서 망막 보호를 위해 안대를 착용한 채 휴식하고 있다. (박씨 가족 제공) 2022.11.5/뉴스1 공정식 기자


매몰 사고 극적 구조된 작업반장 "직접 구조 지시한 대통령께..."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이 5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와 보조작업자 박모씨(56)를 만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작업반장 박모씨(62)가 윤석열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지하 갱도에서 구조된 박씨는 이튿날인 5일 안동병원 일반실로 옮겨져 안정을 찾고 있다.

아들 근형씨(42)가 취재진에게 건네준 박씨의 육성 메시지에는 정부와 국민적 구조 응원에 대한 감사의 뜻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씨는 "너무나 많은 분들, 대통령께서도 직접 구조 지시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많은 정부 기관에서 협조를 해주셔서 우리가 살아나올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돼 나와 보니 여러 사람에게 국내에 대형 참사(이태원 참사)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저의 구조 소식이 대형 참사로 슬픔에 빠진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줬다는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박씨와 함께 구조된 작업보조자 박모씨(56) 등 2명의 회복 속도는 상당히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주치의인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5일 오후 안동병원 1층 로비에서 연 언론 브리핑(보고)을 통해 "초기에 저체온증으로 체온이 떨어지고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 수일 내에 퇴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의 아연 광산 지하에서 이들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갱도 레일작업을 하던 중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지면서 고립됐다.

5명은 구조됐으나 이들 2명은 지하 갱도에 갇혀 221시간 만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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