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다음날 60여명과 거나한 술판 벌인 민주당 의원

입력 2022.11.01 08:31수정 2022.11.01 10:55
참사 다음날 60여명과 거나한 술판 벌인 민주당 의원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경기 파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시도의원들과 족구 후 술자리를 갖고 있다. (사진은 독자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당원 수십 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표는 서 의원의 술자리 논란과 관련해 당 윤리 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했다. 서 의원은 “지역위원회 교육 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피해자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인 30일 경기 파주의 한 저수지에서 '민주당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엔 서 의원을 비롯해 시도의원, 당원 등 60여명이 동석했다. 서 의원은 시의원·당원들과 족구를 한 뒤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들은 포천의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한 차례 더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이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현역 의원이 술자리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 같은 날 의원들에게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서 의원은 워크숍 당일(30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에 관해 “차마 믿기지 않는 소식이다.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낸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워크숍)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며 “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 드린다”며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적었다.

서 의원 술자리 논란에 민주당도 즉각 대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윤리감찰단에 서 의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당 관계자는 “정치적 행사를 자제하고 음주를 주의하라고 지침을 내렸음에도 어긋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여 대표가 감찰을 지시한 것”이라며 “감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처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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