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태원에서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아프리카TV BJ 배지터가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조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0일 BJ 배지터는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 공지를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혼자 웃고 떠들며 방송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휴방 후 화요일에 오겠다. 이태원 참사 때 다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배지터는 전날 핼러윈 축제 생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 갇혔다.
배지터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인파에 완전히 끼었고, 여러 사람들이 그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발에 밟힌 상태였다. 배지터 역시 몸에 피가 통하지 않음을 느꼈으며, 일시적인 호흡 곤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BJ 배지터는 골목 옆 건물의 난간 근처에 위치해 있었던 탓에 한 시민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난간 위로 올라간 BJ 배지터는 "지금 장난 아니다. 난리가 났다"며 생방송 시청자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잠시 숨을 고른 BJ 배지터는 자신의 몸이 불편함에도 난간 끝으로 가 인파에 떠밀려 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와 일부 남성은 난간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난간 위에 있던 한 남성은 "여기도 위험하다.
이 같은 BJ 배지터의 행동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힘드시면 심리치료 꼭 받으세요” “사람 구한 의인이시니까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덕분에 아직 세상에 좋은 사람있다고 느꼈어요” “귀한 목숨 여럿 구하셨어요.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 영웅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