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가수에서 화가로까지 영역을 넓힌 김완선(53)이 28일 좀 더 늦게 태어났으면 BTS나 블랙핑크 저리 가라며 세계를 휘어잡았을 것인데 시대를 잘못 만난 것 같다고 한탄했다.
1986년 '오늘 밤'으로 데뷔, 현란한 춤솜씨를 선 보이며 단숨에 가요계 정상에 오른 김완선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리듬 속의 그 춤을', '기분 좋은 날' 등 초대박 히트곡과 함께 한국의 마돈나, 댄스가수 1호, 아이돌 원조로 팬들에게 각인 돼 있다.
김완선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종횡무진하는 활약하는 BTS나 블랙 핑크 등 후배를 보면 어떤가"라고 묻자 "부러워 죽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깝다, (지금 태어났으면 BT나 블랙핑크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 이모, 즉 제 매니저(한백희)가 '미국 진출은 좀 그렇고 아시아까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1987년 일본, 1992년 말부터 1996년 중반까지 홍콩 대만에서 활동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김완선은 사실상 자신이 '대한민국 연습생 1호' 가수라고 했다.
17세 나이로 데뷔했던 1986년만 해도 "대학생이 된 다음에 대학 가요제를 통해서라든가, 혹은 매니저들이 라이브 카페 같은 데서 노래 잘하는 사람, 마음에 맞는 사람 있으면 같이 하고 그런 식이었다"며 "저처럼 이렇게 일찍한 케이스가 처음으로, 연습생 1호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즉 "훈련을 받아서 이렇게 나온 케이스가 처음이다"는 것이다.
지난 6월말 울산 국제아트페어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완선은 "10년전 쯤 유화를 처음 배웠다. 평생 그림 그릴 수 있는 좋은 취미를 갖게 됐다는 마음이 들어 좋았다"며 처음엔 그림이 취미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게 되면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한 2년, 3년 동안 쭉 그렸는데 초청을 받았다"며 최근엔 가수가 아닌 화가 쪽으로 무게 중심이 움직였다고 근황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