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리아힐·에코랜드·성읍민속마을... 공무원 제주 워크숍 논란

입력 2022.10.27 10:11수정 2022.10.27 10:38
카멜리아힐·에코랜드·성읍민속마을... 공무원 제주 워크숍 논란
광주 남구청사 전경.(남구 제공)/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광주 남구가 세무직 공무원 '역량 강화'를 내세우며 진행하고 있는 2박3일 제주도 워크숍이 입살에 오르고 있다.

전문성 제고라는 목적과는 달리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방문'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2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세무1·2과 소속 공무원 20명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1기 세정공무원 워크숍 및 문화탐방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1기 워크숍에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18명의 세무직 공무원들이 27일 제2기 워크숍을 위해 제주로 떠났다.

광주시에서 상사업비 명목으로 지급받은 1600만원과 참여자들이 부담하는 4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남구는 세정 발전에 기여한 직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추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세부 일정을 보면 2박 3일 동안 관련 교육은 전무한 데다가 관광지만 잇따라 방문해 '외유성 워크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무직 공무원들은 1일차 카멜리아힐·석부작농원·송악산 전망대, 2일차 에코랜드·성읍민속마을·산굼부리, 3일차 제주 기념품 전시장·수목원 테마파크를 방문한 뒤 당일 광주로 복귀한다.

남구와 달리 광주 타 자치구는 고물가로 민생경제가 위축된 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 관련 사업비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동구의 경우 지난 5월 세무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워크숍을 계획했지만 '경기 불황에 워크숍을 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 계획을 취소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워크숍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고물가 시대 시민정서와는 거리가 있다"며 "타 자치구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남구도 시민들에게 '따뜻한 행정'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남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약 3년간 세무직 공무원들이 고생했고, 워크숍은 이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며 "일정에 휴일인 토요일이 포함됐고 사기진작을 위해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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