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숙박비 143만원' 동굴 모텔에 갇힌 관광객들

입력 2022.10.26 06:51수정 2022.10.26 09:30
'하룻밤 숙박비 143만원' 동굴 모텔에 갇힌 관광객들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모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그랜드캐니언 동굴 관광지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관광객 5명이 수일째 고립됐다.

26일 CNN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치 스프링스의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60m 지점에서 엘리베이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관광객 5명이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 났기 때문인데, 동굴 관리회사 측은 처음에는 전기 고장으로 알고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소용없었다.

매체는 "엘리베이터 고장이 전기 문제가 아닌 기계적인 문제로 판단되지만 언제 수리될 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와 계단이 있지만 층계참(계단 중간 평평한 부분)이 21개나 있을 정도로 계단이 길다. 또 고립된 관광객 중에는 건강상 계단과 사다리를 이용할 수 없는 이도 있어 다 같이 동굴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에는 지하 공간을 활용한 고급 모텔과 식당이 있다는 것이다. 고립된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동굴 관리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동굴 지하 모텔은 벽이 없이 개방된 형태의 숙소다.
퀸사이즈 침대 2개와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모텔의 숙박요금은 2인 1박에 1000달러(약 143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소방 당국은 엘리베이터 수리가 지체되거나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 될 경우 승강 도구를 이용해 이들을 구조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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