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로 용병 꾸린 '푸틴 그림자 부대', 월급이..

입력 2022.10.24 08:27수정 2022.10.24 09:48
죄수들로 용병 꾸린 '푸틴 그림자 부대', 월급이..
와그너그룹 수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러시아 교도소에서 신병을 모집하는 모습 [유튜브 FAKEOF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0만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군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용병 기업인 와그너 그룹이 자국에서 죄수 5000명을 용병으로 추가 모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미국 뉴스위크는 러시아 독립언론 아겐츠트바 보도를 인용하며 와그너 그룹이 일주일 사이 러시아 외딴 지역 교도소에서 수감자 5000명을 용병으로 모집했다고 전했다.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도 불리는 와그너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푸틴 정권을 대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인 학살 등 잔혹한 전쟁 범죄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러시아 재소자 지원단체 ‘루시 시댜샤’의 올가 로마노바 대표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재소자는 총 1만 5000명이었다. 갑작스러운 병력 충원은 러시아의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나누는 우랄산맥 보다 동쪽에 위치한 교도소에서도 수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아겐츠트바에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신병 모집은 러시아의 유럽 지역에만 이뤄졌으나, 현재는 러시아 외곽 지역과 벨라루스와 타지키스탄 등 구소련 국가 주민들 사이에서도 용병을 찾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당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8만여 명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쳤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예비군 30만 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는 신병들이 사실상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개인 장비도 없이 투입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앞서 러시아 재소자들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6개월간 자발적으로 복무하기 위해 와그너 그룹과 계약하면 모든 죄를 사면해주고 20만 루블(한화 약 500만원)의 보수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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