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재영, 가해 사실 인정했지만 사과 대신 한 것이

입력 2022.10.21 04:11수정 2022.10.21 15:11
'학폭' 이재영, 가해 사실 인정했지만 사과 대신 한 것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PAOK구단 인스타그램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 가해 전력으로 논란에 휘말린 배구 선수 이재영(26)이 페퍼저축은행과 계약을 맺고 코트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재영이 피해자에게 사과는 커녕 오히려 '법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MBC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해 4월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로 내용에 일부 거짓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해자를 고소했다.

당시 이재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다영이) 칼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손에 들고 있었던 거지. 무릎 꿇고 사과하고, 걔도 울고불고 서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아니다' 이렇게 해서 잘 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소명하고 싶어도 '괜히 구단 시끄럽게 하지 마라. 이미지 생각해달라. 너희들 (소명)하면 계약 해지하겠다'는 말에 구단 말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차례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이재영 측이 제기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무혐의를 받았다.

그러자 이재영 측은 검찰에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측은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 이재영, 가해 사실 인정했지만 사과 대신 한 것이
19일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앞에 최근 이재영과 2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비난하는 트럭이 서 있다. 2022.10.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이에 일부 배구팬은 이재영을 비난했다.

이재영 영입 반대 트럭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 여자배구갤러리는 이날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반성은커녕 생업에 종사하는 피해자들한테 지금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이상 복귀는 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자배구에 학폭 전력이 있는 선수의 복귀 선례를 만들어선 안 된다"며 "쌍둥이 자매는 학교 폭력을 행했던 당시에도 배구계 어른들의 도움으로 조용히 넘어갔던 정황이 있는 만큼 배구인 자녀라는 감투를 쓴 권력형 범죄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저희는 페퍼저축은행 측의 이재영 영입계획 전면 철회·백지화 및 향후 영입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여자배구팬들을 비롯한 대국민적인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여력이 되는대로 페퍼저축은행 본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40)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배구팬은 이재영이 이미 반성하고 사과했다면서 배구 코트 복귀를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불 트럭 시위를 벌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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