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서 키운 광어를 공개했다.
18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안에 있는 광어 사육 시험장으로 취재진을 초청했다.
이곳에는 일반 해수가 들어 있는 파란색 수조와 오염수가 섞인 노란색 수조가 설치됐고, 수조 안에서 광어 수백 마리가 양식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쿄전력 측은 파란색 수조와 노란색 수조에서 자라는 광어의 생육 상황에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여과한 일명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앞서, 주변 국가의 우려를 불식시킬 목적으로 처리수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오염수가 희석된 수조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해양 방출 시의 수치와 같다며 오염수 방출 후에도 해양 생물에 대한 영향이 없다는 게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를 해양 방출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희석해 바다에 내보낼 계획이다.
도쿄전력 사육 시험장 책임자는 “사육 현장을 보고 현지 관계자나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야후재팬 등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먼저 광어를 먹으면 좋겠다”, “내각 사람들이 먹으면 안전하다고 판단하겠다”, “기시다 내각 전원이 먹은 후에 안전 여부를 확인하라”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일제히 도쿄전력을 비판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너희(일본)나 많이 먹어라" "(일본이) 오염수에서 자란 광어를 권한다" “수출은 안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일본 당국을 비판했다.
한편 앞서 일본 정부도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 홍보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도쿄전력은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화상 설명회를 열고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희석한 '처리수'를 내보내는 것"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절대 방류하지 않는다"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