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 흉터가 가감없이 그려진 벽화가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인 산 바빌라 광장에 등장했다.
20일 현지 언론은 "산 바빌라 광장에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의 새로운 거리 예술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이탈리아의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48)가 그린 작품이다.
어머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유방·난소암 가족력이 많았던 졸리는 2013년 양쪽 유방을 떼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대중은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절제술을 받은 졸리에 충격을 받았다.
팔롬보는 개인SNS를 통해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의 벽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팔롬보가 이같은 그림을 그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에는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유방암 관련 작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최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20대 여성 사건에 반발, 밀라노에 있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총영사관 앞에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마지 심슨이 머리를 자르고 있는 벽화를 그린 바 있다.
밀라노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팔롬보는 풍자적인 표현 기법을 통해 사회·문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