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망치지 않았다"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지난달 싱가포르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4월 말 출국해 싱가포르에 머무르다 지난 7일 두바이 공항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입국 절차를 밟은 기록은 없다.
수사당국은 권 대표가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접 국가에 소재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루나·테라 투자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권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날 권 대표 여권은 무용지물이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는 지난 5일 게재돼 이날로 14일이 경과했다. 여권법상 공시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재외공관 등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여권 효력이 상실된다.
권 대표는 전날 방송된 팟캐스트 '언체인드'에서 "어디에 살고 있는지 밝히고 싶지 않다"며 "(테라·루나 코인) 폭락 이후 안전에 위협을 받아왔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권 대표의 한국 출국 시점인 지난 4월 정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을 때는 공소시효가 정지됩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