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꼽히는 남미 이구아수 폭포가 폭우로 인해 유량이 급격하게 증가해 폭포 관람 명소인 '악마의 목구멍' 보행로도 폐쇄됐다.
또한 폭포 산책로에 있는 다리에서 셀카를 찍으려던 남성이 폭포로 떨어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해군과 해당 지역 경찰, 소방관 및 공원 관리인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경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에서 최근 쏟아진 물의 양은 초당 1450만 리터에 달했다. 이는 초당 4700만 리터를 기록한 지난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평상시 수치인 150만 리터의 10배에 육박한다.
수위가 치솟으며 폭포 부근으로 걸어갈 수 있는 보행로까지 강물이 덮쳤다. 이에 국립공원 측은 이날 보행로를 전면 폐쇄했다.
이구아수 폭포의 가장 큰 명소로 불리는 '악마의 목구멍'을 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 쪽 보행로 또한 전날 폐쇄됐으며 보트 투어 역시 전면 중단된 상태다.
국립공원 측은 "10월에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진 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는 너비가 4.5㎞에 달하며 내부에 폭포 275개가 모여있어 나이아가라 폭포·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린다.
건기에 해당하는 4월에서 9월까지는 수량이 줄어들었다가 우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수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이구아수강 상류인 브라질 24개 지역에 물난리가 발생해 집 400여 채가 침수되고 이재민 1200여 명이 발생했다. 지난 10일에는 베네수엘라 중부 산악도시 라스테헤리아스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56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