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자주 물리는 이유 있었다... 놀라운 연구결과

입력 2022.10.19 03:19수정 2022.10.19 17:30
[파이낸셜뉴스]
모기 자주 물리는 이유 있었다... 놀라운 연구결과
모기들이 피부에 특정 산성 물질을 더 많이 내뿜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강하게 몰린다는 연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1월 21일 싱가포르에서 황열병 등을 옮기는 이집트얼룩모기 번식을 막기 위해 한 인부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모기들을 끌어들이는 이른바 '모기자석'형 사람들이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에 특정 화학물질을 더 많이 분비해 어떤 냄새가 나는 사람들에게 모기가 더 잘 달라붙고, 오래 피를 빤다는 것이다.

특히 이 모기자석 특징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18일(이하 현지시간) 특정 냄새를 풍겨 모기를 더 잘 끌어들이는 '모기 자석'형 인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모기자석형 인간들은 모기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냄새를 풍기게 만드는 특정 화학물질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피부에 많이 나오는 유형이다.

특히 이 물질이 많은 경우 모기들은 오랜 시간 머물며 피를 빨고, 늘 이들을 주로 공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뉴욕 록펠러대 신경생물학자 레슬리 보스홀은 "이 물질이 피부에 많으면 소풍을 가서도 늘 모기에 물리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모기자석형 인간의 경우 피부에 특정 산이 많이 발산된다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이 산성을 띤 '기름기 분자들'은 피부 보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물질 가운데 하나로 사람들 사이에 생성 규모가 서로 다르다고 보스홀은 밝혔다.

피부 조직 위에 사는 이로운 박테리아가 이 산성 분자를 먹고 특정 냄새를 풍기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스홀은 그러나 이 산성 물질을 없애면 피부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보스홀은 모기에 잘 물리는 유형에 관한 속설은 많지만 대부분은 강력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보스홀 등이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은 이날 학술지 '셀(세포)'에 공개됐다.

또 다른 논문 저자인 마리아 엘레나 데 오블디아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대학과 인근 실험자원자 64명에게 나일론 스타킹을 팔에 껴서 체취가 묻어나도록 했다. 이 스타킹들은 끝이 긴 튜브형태로 된 분리된 덫에 놨고, 이후 모기들을 풀었다.

데 오블디아는 "모기들은 주로 가장 매력적인 물질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됐고, (모기들을 푼) 즉시 그같은 현상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리그전 방식으로 가장 모기가 많이 몰리는 스타킹들을 선별했다. 모기가 몰려든 정도별 격차는 엄청났다.

모기가 가장 많이 몰린 '모기자석' 스타킹의 경우 모기가 가장 적게 몰린 스타킹에 비해 약 100배 정도 모기가 더 많이 몰렸다.

연구진은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을 감염시키는 이집트얼룩모기를 실험에 썼다.

보스홀은 다른 모기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과 관련이 없는 플로리다국제대의 신경유전학자 맷 디제나로는 동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년 동안 진행된 다른 실험에서도 이런 큰 격차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디제나로는 "모기 자석형 인간은 계속해서 모기 자석형으로 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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