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그룹 오뚜기가 직원들의 근태 관리 차원에서 월별 지각자 순위 명단을 공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뚜기 직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여러분이 아는 갓뚜기의 실체"라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오뚜기가 지각 등 근태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갈무리한 것이다.
메일에서 오뚜기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무환경 및 근무형태(시차출근, 원격 근무 등)의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그렇지만 출근 시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취업규칙에 준해 업무 시작 10분 전까지 업무 준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뚜기 센터 출입 등록시스템에 기준해 업무 시작 10분 전까지 입실하지 않은 상위 10명"이라며 명단을 첨부했다. 명단에는 직원의 실명, 부서명, 직위, 지각 횟수 등이 적혀 있었다.
9월 지각자 명단에는 영업부의 한 직원이 7번으로 1위에 올랐고, 같은 달 10분 전 미출근자 명단에는 글로벌영업부의 또 다른 사원이 18번으로 1위로 기록된 상태였다.
오뚜기 측은 "업무 관련으로 늦으신 분도 있지만, 그런 분을 제외하고는 출근이 늦으신 분들"이라며 "11월 근태현황부터 지각하신 분은 교육 또는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니 참조해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10분 전 출근 안 했다고 명단 뿌리고, 야근해도 저녁값 한 번 안 준다"며 "포괄임금제로 30시간 묶어놨으니 바라지도 않지만 그거 넘어도 초과근무수당이 없다"고 불평했다.
또 "문제 생길 때마다 직원들 뒤에 숨어 버리는 임원진. 물건에 문제 생기면 해명보단 쉬쉬하고 감추기 바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발 중간이라도 가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이메일은 사내에 공유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한편 오뚜기 관계자는 "본인 업무 차원에서 잘하려고 보낸 것이 받은 사람 입장에선 안 좋게 비친 것으로, 전체 직원에게 망신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출근 시간 10분 전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근무 태도를 관리하는 직원은 메일을 통해 업무를 위해 10분 전에 출근해서 준비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