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김병옥이 황혼 이혼 불안감을 고백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김병옥이 오은영 박사를 만나 고민을 토로했다.
김병옥은 "주변에 황혼 이혼을 한 친구도 있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아내, 딸들 사이에서 소외된 느낌이 있다. 자기들끼리 합의 다 끝내 놓고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있지 않냐. 나는 뭐냐, 들러리냐, 집안에서 (반려견까지 포함해) 서열 5위"라면서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은 삼시세끼를 먹지 않냐. 그러면 하루 한끼만 먹어도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집에서 그렇게 먹는다는 게 불편하더라. 어딘가 집안에 불편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아침 먹고 카페에서 시간 보내고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가 입을 열었다. "이게 요즘 주목할 부분"이라며 "2020년 통계인데 전체 이혼 건수 중 1/3이 황혼 이혼이다"라고 알려 MC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그는 "점점 이혼을 의뢰하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생각보다 많다"라며 "물론 주관적인 기준이 있겠지만 보통 60대 이후를 황혼 이혼이라 본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황혼 이혼이 왜 많아진 것 같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은영 박사는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한만큼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외로움 때문이다"라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살았는데 정이 쌓이고 다 이해할 것 같지 않냐, 그런데 의외로 나이가 많아지면서 부부간 대화가 단절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더욱 남이 되어가는 신호가 보인다. 대화가 단절되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그게 황혼 이혼의 큰 이유가 된다"라고 꼬집었다.
김병옥은 지난 날을 후회했다. 자신이 젊었을 때 가족에게 독단적이고 친절하지 않았다며 "9년간 아내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아버지 치매가 왔었는데 부드럽게 얘기해주지 못했다. 그것도 못 하냐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모든 일에 일방통행이고 독단적이라서 가족의 불만이 굉장히 컸다. 이사를 많이 다녀서 아이들은 친구도 못 사귀고 따돌림도 당했다더라. 나중에 울면서 얘기해서 많이 반성했다"라며 "그런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다 돌려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신 차리고 이제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고백했다.
김병옥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제안했다. 그는 "가족은 나의 벗이다.
오은영 박사는 "'내가 진짜 미안해' 말할 때는 도 음계로, 무언가를 제안할 때는 미 음계로, 칭찬이나 감사를 표현할 때는 솔 음계로 말해봐라. 높낮이로 감정을 표현하면 더 잘 전달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