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불안 고백한 김병옥 "집에서 서열이..."

입력 2022.10.14 22:41수정 2022.10.16 00:31
황혼 이혼 불안 고백한 김병옥 "집에서 서열이..."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황혼 이혼 불안 고백한 김병옥 "집에서 서열이..."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김병옥이 황혼 이혼 불안감을 고백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김병옥이 오은영 박사를 만나 고민을 토로했다.

김병옥은 "주변에 황혼 이혼을 한 친구도 있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아내, 딸들 사이에서 소외된 느낌이 있다. 자기들끼리 합의 다 끝내 놓고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있지 않냐. 나는 뭐냐, 들러리냐, 집안에서 (반려견까지 포함해) 서열 5위"라면서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은 삼시세끼를 먹지 않냐. 그러면 하루 한끼만 먹어도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집에서 그렇게 먹는다는 게 불편하더라. 어딘가 집안에 불편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아침 먹고 카페에서 시간 보내고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가 입을 열었다. "이게 요즘 주목할 부분"이라며 "2020년 통계인데 전체 이혼 건수 중 1/3이 황혼 이혼이다"라고 알려 MC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그는 "점점 이혼을 의뢰하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생각보다 많다"라며 "물론 주관적인 기준이 있겠지만 보통 60대 이후를 황혼 이혼이라 본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황혼 이혼이 왜 많아진 것 같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은영 박사는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한만큼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외로움 때문이다"라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살았는데 정이 쌓이고 다 이해할 것 같지 않냐, 그런데 의외로 나이가 많아지면서 부부간 대화가 단절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더욱 남이 되어가는 신호가 보인다. 대화가 단절되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그게 황혼 이혼의 큰 이유가 된다"라고 꼬집었다.

김병옥은 지난 날을 후회했다. 자신이 젊었을 때 가족에게 독단적이고 친절하지 않았다며 "9년간 아내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아버지 치매가 왔었는데 부드럽게 얘기해주지 못했다. 그것도 못 하냐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모든 일에 일방통행이고 독단적이라서 가족의 불만이 굉장히 컸다. 이사를 많이 다녀서 아이들은 친구도 못 사귀고 따돌림도 당했다더라. 나중에 울면서 얘기해서 많이 반성했다"라며 "그런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다 돌려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신 차리고 이제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고백했다.

김병옥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제안했다. 그는 "가족은 나의 벗이다.
그동안 인생의 여정에 최선을 다했지 않냐. 지난 일에 대한 죄책감은 내려놓고 친구 같은 남편, 자상한 아버지가 되시길 바란다"라면서 '도미솔 대화법'으로 대화를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내가 진짜 미안해' 말할 때는 도 음계로, 무언가를 제안할 때는 미 음계로, 칭찬이나 감사를 표현할 때는 솔 음계로 말해봐라. 높낮이로 감정을 표현하면 더 잘 전달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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