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예전부터 중풍이라고도 불려온 병인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나타나는 뇌출혈 등 뇌에서의 제반 질환을 말한다. 중풍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인 후유증이 나타나고, 평생 이를 감수하면서 지내야 하므로 전조증상을 기억하고 미리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증세가 있을 때 병원에 달려가야 할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와 함께 중풍 전조증과 중풍 예방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알고 있으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전조증상’
중풍 발병 전에 나타나는 증상을 ‘중풍 전조증’이라고 한다. 대표적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감이 있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눈이 침침해지는 경우 △입이 살짝 일그러지면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 △갑자기 비틀거리면서 어지러워지면서 균형을 못 잡는 경우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 생기는 경우 등이 있다.
‘중풍 전조증’을 부위별로 살펴 보면 머리와 안면부에서는 두통 혹은 두중(머리가 무거움), 어지러움, 항강(뒷목이 뻣뻣함), 안혼(눈이 침침함), 이농(소리가 잘 안 들림) 혹은 이명(귀에서 소리가 남), 언어장애 혹은 구안와사, 입에서 침이 흐르고, 하품을 자주 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흉복부에서는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이 나타나며, 속이 메스껍고 구토. 소화 혹은 복부 변화, 대소변 변화가 있다.
팔다리에는 한쪽 반신 또는 한쪽 손가락이 힘이 없거나 감각변화, 엄지와 검지의 운동이나 감각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
고창남 교수는 “보통 1주일 이내에 약 80%, 발병 전 24시간 이내에 60%, 2일에서 1주일 전까지 45% 정도가 신체적인 증상의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므로 중풍 전조증상을 인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것이 중풍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 중풍 치료, 진행 막고 후유증 줄이는 데에 초점
한방에서는 중풍의 치료가 급성기, 안정기, 후유증기 등 시기별로 다르다고 말한다.
급성기(발병해서 1주일 정도까지)는 생사의 기로이므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발병해서 3일 정도 지나면 뇌혈관의 변화로 부종이 생겨 더욱 악화하고, 뇌병변으로 소화기 및 대소변의 장애로 설태가 노랗게 짙어지거나 검게 변하여 소통이 되지 않아 더욱 진행하게 된다. 이때 한의학적 치료는 대소변을 잘 보게 만들고 소화를 잘하게 하여 순환을 잘 시키도록 함으로써 뇌에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도록 뇌의 부담을 줄여주는 치료를 고려한다.
안정기(뇌졸중 발병 1주일에서 4주까지)는 운동장애, 언어장애, 대소변장애, 소화장애, 정신적인 장애(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부족한 기운 즉 기혈, 한열, 대소, 허실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한약물과 침구, 약침 치료 등을 시행하여 후유증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후유증기(발병후 4주 이후)에는 길게는 6개월 내까지 회복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다.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을 열심히 해야 한다. 정상적인 회복보다는 천천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도 후유증을 줄이는 것으로 기혈을 북돋아 주는 지속적인 약물치료, 침 치료나 적극적인 물리치료가 필요하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선행 질환 관리’
고창남 교수는 "중풍은 뇌의 병변으로 한번 발병하면 정신적·육체적 증상을 나타내며, 기혈의 순환과 보강을 통해 증상을 해소하여 후유증을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풍 예방은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선행 질환과 정신적인 자극 등의 원인을 줄이도록 평소에 잘 관리하고, 중풍 전조증이 나타나면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첫 조건"이라고 고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