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방서 화재 발생했는데... 쇠창살에 탈출못한 청년의 비극

입력 2022.10.12 08:31수정 2022.10.12 14:17
반지하방서 화재 발생했는데... 쇠창살에 탈출못한 청년의 비극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선 모습. 출처=마포소방서

[파이낸셜뉴스]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소방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남성 A씨가 숨졌다. 사망자는 30대 남성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주택의 다른 거주자 7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A씨는 화장실 안 방범용 쇠창살이 달린 창문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화장실 창문의 높이가 성인 어깨 정도로 높은데다, 방범용 쇠창살까지 있어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식 결과 불은 주방에서 시작돼 출입구가 있는 거실 방향으로 번졌고 방에는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뒤늦게 화재 사실을 파악했을 때는 대피로인 현관문과 베란다가 화재에 막혀 몸을 피할 수 없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해당 주택의 다른 거주자 7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불은 35분 만인 오전 3시 15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거주자와 목격자 진술,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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