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검출 '0'이었는데 올해 환자 6~7배 급증한 이것

입력 2022.10.12 05:00수정 2022.10.12 15:54
2년간 검출 '0'이었는데 올해 환자 6~7배 급증한 이것
7월 이후 독감이 이례적으로 증가하면서 독감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트윈데믹(2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모습. 2022.9.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년간 검출 '0'이었는데 올해 환자 6~7배 급증한 이것
최근 5주간 전체 및 연령대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올해 40주차(9월25일~10월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비율(의사환자 분율, ILI)이 7.1명으로 직전주 4.9명에 비해 44.9%나 급증했다. 2020년 40주차(9월27일~10월3일) 의심환자 비율이 1000명당 1.4명, 2021년 같은 주차(9월26일~10월2일) 의심환자 비율이 1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간 잠잠했다가 올해 들어 폭증할 것이라는 전문가나 당국의 예상이 현재로서는 맞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6일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40주차에 따르면 이처럼 최근 독감 환자는 급증 중이다.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중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의 수를 말한다.

가을인 9월말~10월초 뿐 아니라 지난 2년간은 한겨울에도 의사환자분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 2020년 52주차(12월20일~12월26일)에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2.5명이었고 2021년 52주차(12월19일~12월25일)는 1000명당 2.1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40주간은 의심환자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수도 늘었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은 40주에만 2건, 이번 절기 중 총 15건이었다. 반면 2020년과 2021년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2년간 없던 독감 바이러스 검출은 2022년 18주차(4월24일~4월30일)에야 처음으로 1건 검출된다. 해당 주간 84건의 호흡기검체 중 A형 H3N2 바이러스가 1건 발견됨으로써 2022년 첫 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올해 폭발적으로 독감이 늘 것을 우려해 당국은 유행 기준을 기존의 5.8명에서 4.9명으로 하향했다. 독감의심환자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의사환자분율은 36주차 4.7명, 37주차 5.1명, 38주차 4.7명 등으로 한동안 4.9명 전후였다가 40주차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영유아 사이에 의사환자가 많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6세 연령대에서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12.1명이나 됐다. 이 연령대의 의사환자는 36주차에 6.3명, 37주차 6.5명, 38주차 6명을 기록하다가 39주 7.9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40주에는 12.1명으로 직전주 대비 52.2% 늘었다.

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영유아 치명률이 높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40주차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 바이러스들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199건(검체건수는 265개) 가운데 메타뉴모바이러스가 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HRSV) 49건이었다.

메나뉴모는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HRSV는 1세 미만 영아의 치명률이 굉장히 높은 바이러스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보카 바이러스 등은 HRSV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2020년 40주차에는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82명 중 44명이 리노 바이러스였고 아데노와 보카 바이러스가 각각 17명이었다.

2021년 40주차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검체)는 297명이었는데,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152명으로 절반이 넘었고, 리노바이러스가 94명, 보카 바이러스가 30명이었다. 이처럼 예년에 비해 올해는 위험한 바이러스가 호흡기 감염 주류를 차지하면서 이들 치명적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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