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유저, 놀이기구 탔더니 구조대 출동한 해프닝

입력 2022.10.11 12:03수정 2022.10.11 15:17
아이폰 유저, 놀이기구 탔더니 구조대 출동한 해프닝
애플 최신 아이폰 14 시리즈의 프로 모델. (애플 제공)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미국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사람의 최신 아이폰이 사고 위험을 감지해 자동으로 911에 신고, 응급구조대가 출동했다 그냥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코스터101 등에 따르면 지난 9월의 어느 주말 치과의사 사라 화이트(39)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외곽에 위치한 킹스아일랜드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그는 구매한 지 이틀 된 아이폰 14 프로를 들고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화이트를 태운 롤러코스터는 33m 상공에서 시속 80㎞의 속도로 달렸고, 나중에 휴대전화를 확인한 그는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와 그가 괜찮은지 묻는 응급 구조대의 음성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충돌 감지 기능은 롤러코스터의 과격한 움직임을 사고로 오인, 911에 연락해 "이 아이폰의 주인은 심각한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멘트(발언)를 반복했다. 기기는 화이트가 놀이 기구를 타고 있던 때의 롤러코스터 소리, 환호성, 놀이공원의 음악 소리 등도 함께 전송했다.

신고를 받은 911은 즉시 놀이공원으로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어떠한 응급 상황도 발견하지 못했다. 화이트는 범퍼카를 타려고 줄을 섰을 때가 돼서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달았고 급히 911로 전화해 "괜찮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워런카운티 통신 센터는 9월에 아이폰의 최신 모델인 14 시리즈가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킹스아일랜드에서 모두 여섯 번의 충돌 감지 통화 녹음이 전송됐다고 밝혔다. 또,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서도 비슷한 경보가 발생했다.


최근 아이폰 14는 네브래스카주에서 목격자 없이 자동차가 나무를 들이받은 치명적인 충돌 사고를 감지하고 당국에 신고해 그 유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놀이공원에서의 사례와 같이 잘못된 신고가 종종 발생하며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계속해서 충돌 감지 기능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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