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79세 남편과 73세 아내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출연, 남편의 외도 문제로 반복되는 두 사람의 갈등을 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생활 47년을 이어온 역대 최고령 부부가 의뢰인으로 함께했다.
이날 부부의 사연은 부모님의 관계 회복을 바라는 딸이 사연을 제보했다. 딸은 "과거에 아버지가 실수하셨던 부분을 어머니께서 생각이 날 때마다 화를 내시게 되고, 아버지도 어머니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부부는 남편의 과거 외도 문제로 34년째 갈등을 겪고 있고, 아내는 아물지 않는 상처에 계속해서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며 남편과 언쟁을 벌였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마음에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유사한 장면이 보이거나 기억이 건드려지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져 괴로워했다.
남편은 과거 2번의 외도를 했다고 고백했고, 두 사람은 외도 진실 공방으로 다퉜다. 남편은 아내에게 "나도 한계가 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제 남편을 믿어"라고 부탁했다. 더불어 남편은 아내를 안아주고 손을 내밀며 입을 맞추기도.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마음에 섭섭한 마음이 해소됐다가도 다시 미운 감정이 폭발했다. 아내는 남편이 당시 생활비, 양육비를 책임지지 않았던 것을 가장 크게 문제 삼았던 것. 아내에게 생활비는 단순한 돈의 의미가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 가족이 1순위'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남편은 내연녀에게 등록금, 생활비 등을 보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당시 내연녀 동네 주민들의 말을 맹신하며 남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더불어 아내는 여전히 남편의 외도를 의심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 위해, 녹화만 6시간, 역대급으로 긴 상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의 일상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하다가도 또다시 과거 이야기로 격해졌다. 언성이 높아진 남편은 결혼 전 받았던 상처를 언급하며 촬영을 중단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은 결혼 전 임신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 결혼을 잠시 미루려 했고, 이를 처가에서 오해해 혼인 빙자 간음죄로 유치장 신세를 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혼 초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았던 아내는 "남편은 내 남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의 남편이었다", "난 연애를 안 해서 사랑을 모른다, 그런데 남편은 옛날에 여자들과 연애하러 다녔다, 나도 그렇게 한번 연애를 하고 싶다"라며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남긴다, 외도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아내의 상처를 잘 이해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전하며 두 사람을 위한 힐링(치유) 리포트를 전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오은영 박사가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